December 24, 2019

2019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기 전, 우리에게 2019년은 어떤 해였나 돌아보기 위해 간단한 회고 글을 작성했다. 어떻게 보면 다짐글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2019년을 돌아보며

벌써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제 일주일이 지나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다. 올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정리하는 차원에서 회고 글을 쓰며, 내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하이브아레나는 쉬어가는 중..

하이브아레나의 운영을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 올해 6월까지 신길동에서 운영했다. 운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적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기에 지금은 그려러니 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코리빙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우리 소유의 자산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동네에서 기존 소유주와 매수인, 중개인이 한 뜻으로 움직이면 눈 뜨고 코를 베일 수 밖에 없는데 우리가 딱 그 케이스에 해당했다.

그리고 발견한 것.

부족했던 부분과 연계된 것인데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을 고객이자 친구들로부터 찾았다. 해당 집에서 외국인 원격근무자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얻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를 꼽으라면 '가족'이라는 단어다. 정확히 누가, 어떤 시점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끼리 우리 스스로를 부를 때, 'Hive Family'라고 불렀다. 그냥 통상적으로 부른다.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고, 피가 섞이지도 않았다. 하나의 문화권에 있지도 않다. 피부색도, 나라도 전부 다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Hive Family"라 부르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연스럽게 하이브아레나를 'Home'으로 부른다. 아래 공유한 후기를 보면 하이브아레나에 머물다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는데 원래 집이 어색했다는 재미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우리는 두 번째 Home을 만들고 있다.

@jin @hyekyung
When I traveled to korea, I had assumptions that the living-in-a-foreign-country-experience was simply exeperiencing a new culture, language, and society. HiveArena however, gave me something that I was not expecting at all, valuable friendship and a home away from home. I first assumed, that it was just a coincidence that I got along with everyone, that assumption was in fact wrong. The commuinty that Hyekyung and Jin have fostered enable people to connect and develop relationships that go beyond the usual "Hi, how are you?", relationships that I want to carry deep into the future. The living experience was relaxing and accommodating, I never once felt awkward or uncomfortable during my stay there. Funny enough, when I returned to the USA, I felt unfamiliar in my own home because of how at-home I felt at HiveArena. Thank you Hyekyung, Jin, Aji, and Seojin for exceeding my expectations and gifting me an experience of a lifetime.

그래서 하고 싶은 것.

요즘 뉴스들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특징에 다룬 것이 많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으로 혼자있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 사회의 구조에서 많은 이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본다.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경쟁의 이유가 없고, 인간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행위들에서 오는 피곤함, 원하지 않는 간섭 등등 많은 부분에서 이미 사람들이 질려있고, 그 결과 외부와의 단절을 스스로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그런데 만약 스스로의 선택으로 인해,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과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평상시에는 느슨한 연결을 추구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쓸 때는 진심으로 작더라도 그 마음을 쓰는 관계 말이다. 반드시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생각한다. 혈연으로 얽힌 관계만 가족이 아니다. 누구나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자신만의 가족을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미 겪었고 그 경험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이왕이면 그 가족의 범위를 글로벌하게 넓히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만, 한국인끼리만으로 한정지을 필요가 있을까?

내가 다른 나라의 도시를 여행할 때, 그 도시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 도시가 나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정말 색다르다. 친구의 소개로 현지에서 만난 이들은 마찬가지로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난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6월까지 그 초석을 다져놨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전세계 사람들이 모여있는 환경, 즉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는 환경에서 내 아이가 자란다면 아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궁금하다. 나의 경우, 30대 초반에 들어서야 외국인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면, 내 아이의 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전세계에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 친구들이 있고, 외국인 삼촌, 이모들이 많아 그들을 만나러 다른 나라의 도시를 방문하고 거기에서 공부한다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물론 이제 20개월이라 앞으로 최소 20년이라는 시간을 지켜봐야하겠지만, 왠지 지켜보는 그 과정이 나로서는 상당히 흐뭇할 거 같다. 어떤 이들에게는 불가능한 소리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만드는 환경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혈연으로 연결되지 않은, 정말 재미있는 형태의 가족이 우리에게 생겼다. 내 아들은 전세계 주요 도시에 약 100명에 달하는 삼촌, 이모들이 있다. 혈연으로 연결된 가족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오랜 지병으로 증조할머니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한 세대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빠!! 아빠!!하며 잠꼬대를 하거나, 타인들로부터 아이가 아빠를 정말 좋아하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첫 단추가 잘 꾀어졌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아내가 출퇴근하는 일을 시작하기에, 아이와 내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일정 속에서 나도 내 나름대로의 시간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활용하여 우리 가족이 더 많은 풍요로움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2020년의 계획은 새해가 밝으면 공유할 계획이다.